저희집 아드님이 주변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을때 마다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와 정말 골구로 많이 다 잘 먹네요;;;"
"진짜 잘먹는다...가리는거 없이 다 잘 먹어요???"
저희를 포함한 아이를 둔 많은 부모들의 최대 고민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먹일까" 일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최고의 난재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주변에 출산을 앞두거나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부모들이 저한테 가끔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주도 이유식 하셨어요??" 입니다.
그럼 전 대답합니다. "응~ 애가 알아서 먹으라고 했어"
아이주도 이유식이 국내에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및 미국에서 주로 하던 육아법 중 하나인데 해당 육아 방식 중 "아이주도 이유식"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영역만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뿐더러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하게 여러 서적과 영상을 접한 뒤 아이에게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해당 식사 방법을 하는 부모들과 얘기를 하기도 해보면서 어떤점이 문제점이고 어떤점이 좋은 점인지를 파악했습니다.
직업이 "생명과학 연구원"이다 보니 아무래도 분석을 자꾸 하게 되더군요. (이놈의 직업병;;;)
Anyway~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면 밥을 잘 먹게 된다고 하던데요." 입니다.
제가 겪어보고 주변을 관찰해본 결과로는 저 말은 80%이상 틀린 말입니다.
아이주도 이유식의 가장 본질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입니다.
그 본질을 포함한 방법 중 하나가 어린 아기일 때 식사로 유도되게 될 뿐입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애가 밥을 잘 먹게 하려고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신다면 그냥 시작하지 마십시오.
아이주도 이유식을 진행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면 "이 아이는 본인이 하는 일의 대부분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나는 돕겠다."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인 부모로써 매우 매우매우X1000000 힘든 길을 걷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는 2~3돌만 되도 주변 아이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자라나게 됩니다.
본인이 직접 결정하고, 부모의 동의를 구할 줄 알게되며,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놀이를 하거나 놀이를 중단합니다.
부모의 개입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되며, 부모가 본인이 판단한 일에 개입하게 되면 짜증을 내며 본인을 납득 시키라는 반응을 보이며 미친듯이 발악을 합니다;;;
이 때 부모는 상황에 따라 아이를 캐어해야됩니다. 무조건 윽박지를 수도 없고, 무조건 타이를 수 만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엄하게 훈육을 해야되며, 달랠 줄 알아야합니다.
정말 X 1000000 존나게 힘듭니다...............
간혹 아내가 둘만 있을 때 한마디씩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주도 이유식 안했다. 둘째는 그냥 아이주도 이유식 안하고 싶다."
충분히 서적도 읽고 같이 의논하며 영상도 보면서 시작했지만 이런말이 가끔 나오게 됩니다.
말이 정리되기 보다는 우선 이것저것 다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드리자면
1. 아이주도 이유식의 본질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이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부모가 담당하는 것" 입니다.
2. 위의 본질을 실천하는 과정 중 시작이 "이유식을 스스로 먹게 한다" 일 뿐입니다.
3. 아이주도 이유식을 한 아이가 밥을 잘 먹는다는 정보는 80%이상 거짓입니다. (제 주변만 확인한 결과이므로 신뢰성 있는 정보는 아닙니다.)
4.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셨거나 시작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본인이 이후 과정을 잘 감당하실 수 있으실지 배우자와 충분하게 고민하십시오. 육아는 혼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실컷 아이 주도 이유식을 시작해 놓고 3돌 이후에 아이가 본인의 의사 표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해당 의사 표현을 대부분 억제 시키실 것 같다면 그냥 그만 두십시오. 아이가 하는 결정은 미친것 같은 결정이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간단한 예시 하나만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아들이 요거트와 과자와 밥을 같이 먹겠다고 합니다.
밥 반찬으로 김, 요거트, 과자, 김치, 미역국을 먹는다고 한다면,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응~! 다같이 맛있게 먹자~~!! 그런데 미역국이랑 김치 친구들을 요거트와 과자만큼 맛있게 묵어야 서운해 하지 않을꺼 같아~" 라고 할 자신이 없으시다면 그냥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지 마세요...
저희집은 같이 웃으면서 요거트와 과자를 반찬으로 먹습니다.
이게 아이주도 이유식의 본질입니다.
"이거 미친거 아닌가??" 같은 아이의 의사 표현을 수용해주고 지지해 주면서 해당 의사 표현으로 결정된 일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잘못된 부분은 엄하게 훈육할 수 있는 부모를 같이 꿈꾸실 분들은 오늘 아이주도 이유식을 저희와 같이 시작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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